자막 수정을 하면서...

이제 2화 자막을 거의 끝내고, 3화 자막을 수정 중입니다만...
예전에 뭣도 모르고 자막 제작한다고 했을 때는 '이 정도면 되었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면 자막들이 하나 같이 엉망 진창이더군요.
의성어를 무분별하게 해석하는 바람에 난잡하게 보이기도 하고, 대사의 흐름을 제대로 못 끊어서 대사가 무지막지하게 길어지기도 하고 말이죠. (긁적)

이번에 자막 수정하면서는...
물론 번역 쪽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긴 했습니다.
어떤 표현이 좀 더 좋을까... 라는 생각을 매우 많이 했고,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라면 의역도 했죠. (사실 처음에 자막 제작할 때는 가급적이면 의역을 안 하려고 했었다는)
싱크도 신경을 많이 쓴 편이었고...

하지만 가장 신경을 쓴 건 역시 의성어 문제와 대사의 호흡 문제였던 것 같네요.
일단 의성어 같은 경우에는... 아리시아 씨의 '어머어머, 우후훗~' 이 부분이 상당히 난감하더군요.
아무래도 아리시아라는 캐릭터의 상징적인 부분이기도 해서 이걸 해석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상당히 고민을 했었습니다. (긁적)
결과적으로는 반반... 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아리시아 씨 외에도 의성어가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 만큼... 대사와 연결된 의성어는 가급적이면 해석을 해서 느낌을 살리고, 대사 외에 의성어만 독립적으로 쓰일 경우에는 굳이 대사를 넣지 않았습니다. (대사와 연결되더라도 굳이 해석을 할 필요가 없는 의성어는 전부 삭제했구요)
예전에는 '아리시아 씨의 말투라면 무조건 써야 한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지금 보니 좀 난잡하더군요. ;;
그리고 호흡 부분... 예전에도 나름 신경을 쓰면서 대사를 끊는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지금 보니 엉망... ;ㅁ;
결국 성우 분들의 대사 호흡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그에 맞게 끊고 이었습니다.

뭐랄까... 오랜만에 다시 시작하니 재밌기도 하고...
몇 년이 지난 후에 다시 제작을 하니, 예전에는 눈에 안 보이던 게 눈에 들어오더군요.
시야가 넓어졌다고도 할 수 있으려나요...? (긁적)

현재 자막 수정은 일주일에 세 개, 혹은 네 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까지는 이 정도의 속도로 수정을 하고, 그 다음의 2주 정도는 시험 기간인지라... 아마 일주일에 하나 혹은 두 개를 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12월 초만 지나면 방학이니, 그때는 더 속도가 붙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년 내에 끝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내년 1월까지는 어떻게 끝나지 않을까 싶네요. (웃음)